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3

한글:macine(2008.5)
배포처: 씨네스트 (http://cineast.co.kr)

 

"lt Goes Like lt Goes(그렇게 가는대로)"
노래,제니퍼 원스

 

아기가 태어나는 건 기적이 아니라네~
매일 아기는 태어나지~

 

태어나 자라는 것도 기적이 아니라네~
누구나 그렇게 자라지~

 

그렇게 가는대로~
강물이 흘러가듯~

 

시간도 그렇게 흘러간다네~

 

사는 것이 더 좋아지기도 하겠지~
더 나빠지기도 할 거야~

 

아 축복받은 노동자의 딸임을~
너무 일찍 알았네~

 

축복받은 노동자의 손이여~
내 영혼은 나의 것~

 

그렇게 가는대로~
강물이 흘러가듯~

 

시간도 그렇게 흘러간다네~

 

사는 것이 더 좋아지기도 하겠지~
더 나빠지기도 할 거야~

 

그렇게 가는대로~
강물이 흘러가듯~

 

시간도 그렇게 흘러간다네~

 

사는 것이 더 좋아지기도 하겠지~
더 나빠지기도 할 거야~

 

1978년 여름
O.P.헨리 방직공장

 

고작 그게 점심이야,사과 한 개?

 

다이어트 해

 

한참 땀 뺐어
이거 병조림 하느라

 

일요일날,로스코랑 복숭아
60쿼터 넘게 담았어

 

주말에 뭐 했니,노마?

 

발 좀 적셨지

 

일요일에 시내에서 봤어

 

친구가 대빵 큰 차 몰던데

 

그래애,모텔 숙박부 뒤지면
내 이름 나올 거야

 

내가 할일 없니

 

엄마,봉지도 안 열었잖아

 

엄마,배 안고파?

 

엄마?

 

엄마,괜찮은 거야?

 

엄마?

 

엄마,내 말 들려?

 

엄마?

 

엄마?

 

엄마,이리 와,어서

 

한 마디도 못 알아들어요
지금도 그렇잖아요!

 

뭐,흔한 일이잖아,노마 레이

 

- 매일 있는 일인데
- 엄마는 안 그랬다구요!

 

- 놔둬 봐. 그냥 일시적인 거야
- 그래요,한 시간 안들렸다가

 

두 시간 안들렸다가
종일 안들릴 거라구요!

 

- 딴 직장 구하면 되지
- 이 도시서 무슨 딴 직장

 

이 일뿐인데!

 

몇 자 적어주마.
집에 보낼 거다

 

와요,엄마
이 사람들은 눈 하나 깜짝 안해

 

- 거기서 괜찮아?
- 괜찮다

 

그러다 다 뽑아버리겠네

 

금방 들어가마

 

뭐...

 

이 냄비 그냥 담가둬야겠다

 

아침부터 그대론데

 

지금 나갈 건데

 

얘,이 딴 거 그만 보구
숙제나 좀 해라

 

다 했어

 

- 했다구?
- 그래

 

읽고 쓰는 것두 시원찮고
점수도 별로잖아

 

- 공부하는 거 못보겠네
- 쉬! 안 들리잖아

 

쉬 좋아하네

 

- 어디 가기로 했냐?
- 시내 나갈 건데

 

시내엔 무슨 볼일로?

 

물건

 

- 좋아,태워다주마
- '보난자'할 차롄데

 

뭐,안 보면 그만이지
매주 그게 그건데

 

JC 페니에 가서
팬티하고

 

32B 짜리 흰 면 브래지어 살 건데

 

탈의실 앞에 쭈그리고 앉아
여자들 눈총받게?,참

 

아니,마님,일없슈
곧바로 올 거냐?

 

아니,다음엔 가게 들러서

 

코텍스 패드하구,
코스모폴리탄 잡지 살 거야

 

음흠,그리곤 돌아올 거냐?

 

그래,그러고 나면 기분내는 데도 지쳐서
돌아와야지,뭐

 

- 음흠

 

하이

 

위처드씨?

 

그래요,베논 위처드.누구슈?

 

- 루벤 와샤우스키라고 합니다
- 와샤우스키? 무슨 이름이 그래?

 

전화 교환원이나 급사장한테 말할 땐
좀 그렇죠

 

- 무슨 일이요?
- 공장 식구들 집에 방을 좀 얻을까 해서요

 

뭐 때문에? 방 12개짜리 호텔도 있고,
36개짜리 모텔도 있는데

 

공장에서 손을 써서 안받는지
알고 싶어서요

 

어허,왜 그러지?

 

말씀드리죠,위처드씨. 이 도시에 온 지,어,
한 시간쯤 됐죠. 하이,안녕하세요?

 

렌트카에서 내리려고
막 발을 빼는데,

 

경찰서장이 이러더군요,
"누구요? 여긴 뭣하러 왔소?"

 

그래서,노동활동가인데,
OP 헨리 방직공장에 노조를 세우러 왔다고 했죠

 

그러대요,"같잖은 소리"
차표를 주면서 딴 데 가보라고 합디다

 

썩 잘했네

 

보니까 당신들은 공산당이나,선동가,

 

건달이나 유대인이거나
그 짬뽕들이더구만

 

당신들이 여기 올 때마다
사람들이 일자리에서 쫓겨나

 

한 말씀 여쭤볼까요?
시간 당 얼마 받으세요?

 

틀 하나에 1달러 33센트지

 

- 언제 생활비를 올려줬죠?
- 그런 적 없는데

 

친애하는 위처드씨,요즘 물가가 얼만데
좀 어리숙한 분 같군요

 

내가 뭐 어떻다구?

 

덜 받고 일은 더 하신다구요

 

목젖까지 죄고있는 겁니다
제가 필요하실 겁니다

 

잽싸게 차로 돌아가는 게 좋을 걸
우리집 개가 사나운데

 

무슨 소리야?
개도 없으면서

 

그러실 거 없어요

 

헤이,안녕하세요?
방 있나요?

 

- 그렇소
- 고맙군요

 

하이

 

헤이

 

여기 참 친절한 동네더군요

 

가는대로 밀어내고
쫓아내고,사라지라고 하고

 

뭐,그 정도야

 

바퀴벌레 약 좀 뿌려야 할 걸요

 

바퀴벌레가 있어요?
친숙한 놈들이죠

 

전망 괜찮은 방 있어요?

 

골방하고 주차장 쪽 있는데,어떤 거?

 

골방하고 주차장?

 

31호 줘요,앨스턴
술주정 소리 안듣게

 

가봐야겠어
다음 주 화요일은 저녁 먹고서

 

처가 식구들과 저녁 먹을 거야

 

오늘 밤이 마지막이에요,조지

 

그러지 마,노마 레이
그래,한참 재밌었잖아

 

아뇨

 

어쩌다 이러는 건데

 

재미라는 게 뭔데? 안 그러더니
저녁으로 스테이크 잘 먹었잖아?

 

프랄린(사턍과자) 한 상자 생겼고

 

세 번이나 침대에서 꼴까닥 해놓고

 

안 세어 봤는데

 

그래,뭐,그럼 왜?

 

요즘 좀 시들해졌는데
내가 모를 줄 알아?

 

괜히 마음이 뒤숭숭해요,조지

 

당신은 아내와 고등학생인 애가 둘이고

 

뒤에서 쑥덕대지.
나도 애가 둘이고...

 

모르겠어요...

 

영 기분이 안 좋아요

 

기분 내자고 만나는 건데

 

이젠 그만 만나요

 

왜,이 띨띨한 게!

 

손톱엔 때 투성이고

 

이빨로 종이성냥 뜯는 주제에,안 그래!

 

씨발,너 잘난 게 뭐 있어,응?

 

공장 나와서 겨드랑이 씻고는,

 

쪼르르 달려와 가랑이 벌리고
집에 가면서

 

날 차겠다는 거야?

 

- 뭐가 쿵 하던데
- 네?

 

- 방에서 나동그라졌어요
- 얼음 있는데. 들어와요

 

좀 앉아요

 

얼굴이 엉망인데

 

여기,갖다대요

 

남부 남자들은 다 *애쉴리 윌크스 같은 줄 알았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애쉴리

 

사람을 잘못 만나 이 꼴이죠

 

그래,어때요?
부러진 거 같아요?

 

어디 이렇게

 

아니,안 그런데.
아스피린 줘요?

 

아뇨,고맙지만

 

- 반창고는?
- 아뇨

 

- 발륨?
- 약국 차렸나

 

좀 건강에 신경 쓰느라.
그러고 있어요

 

남자 운이란

 

애초에 딱 잡아떼는 법을 몰라

 

그래도 남자라도 있으니까 이만하지

 

- 책이 많네요
- 아,그래요

 

모텔 방에서 먹고 자고하는데
전화번호부만 있으면 어쩌겠어요

 

눈 큰 여자네

 

머리도 잘 돌아가죠

 

이름이 뭔데요?

 

도로시 핑켈스타인

 

하바드 나온 유능한 노동변호사죠

 

여자친구인가 보네
사진 가지고 다니는 거 보니

 

같이 자고 일어나
일요일 아침에 뉴욕타임스를 읽는다...

 

그러면 여자친구겠는데

 

헤이

 

- 노마 레이 윌슨이에요
- 루벤 와샤우스킵니다

 

- 반나서 반가워요
- 나도. 코 계속 눌러요

 

헤이,아빠 일은 사과하죠
성미가 급해서

 

네,뭐,누군 줄 알면 어디서나 그러더군요

 

뭐 가끔 이런 일도 있어요
문을 활짝 열고는

 

근사한 침실로 데려가요
조카랑 장난치자는 건지,참

 

- 왜?
- 아빠가 들었으면 발끈했을텐데

 

유대인이에요?

 

- 뭐라구요?
- 유대인이냐구요?

 

순종이죠

 

- 유대인은 처음인데
- 안녕하세요?

 

다 뿔 달렸다고 들었는데

 

할례는 받죠,뿔은 없고

 

뭐...보니까,우리랑 다른 것도 없네요

 

- 있긴 있죠
- 그래요?

 

그래,뭐가 달라요?

 

역사

 

 

알겠어요?

 

- 그래,좀 낫네요
- 멎었나봐요

 

- 얼음 정말 고마워요
- 언제라도

 

참,안 그래야지

 

안녕하세요,시간나면 좀 읽어보세요

 

미국 섬유노조에서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고맙습니다

 

가시는군요. 틈나면 한 번 읽어보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미국 섬유노조에서 나왔습니다

 

시간나면 한 번 읽어보시죠. 여기요

 

시간나면 한 번 읽어보시겠어요?
안녕하세요

 

시간나면 읽어보세요
미국 섬유노조에서 나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집에서 틈나면 한 번 읽어보시겠어요?

 

쉬는 시간에 한 번 읽어보시죠

 

안녕하세요
시간나면 한 번 읽어보시겠어요?

 

미국 섬유노조에서 나왔습니다

 

쉬는 시간에 한 번 읽어보시겠어요?

 

시간나면 읽어보시겠어요? 그래요

 

안녕하세요
미국 섬유노조에서 나왔습니다

 

집에 가서 읽어보시겠어요?

 

안녕하세요
미국 섬유노조 사람입니다

 

쉬는 시간에... 틈나면 읽어보세요
감사합니다

 

미국 섬유노조에서 나온-
코 괜찮아요? - 사람입니다

 

쉬는 시간에 읽어보세요
미국 섬유노조에서...

 

헤이!

 

뭐가 이렇게 거창해요
뭔지 모르겠고,다들 그럴 거에요

 

- 저 녀석이랑 친구냐,노마?
- 저기서 그러려고 하나봐요

 

- 늦겠다
- 오늘 안으로 가면 되지 뭐

 

감사합니다,궁금한 게 있으시면
골든체리 모텔 31호로 연락주세요

 

틈날 때 읽어보세요
그래,지각하지 마시고,여러분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안녕하세요

 

그래요,이 숙녀분 일하셔야죠

 

나중에 들릴게요

 

그래...

 

사 년마다 하나씩 나타나는군,그래

 

- 메뚜기 몰려올 때쯤 말이야
- 아

 

-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 내 이름?

 

- 네
- 지미 제롬 데이비스야

 

그래,지미 제롬,
상관 여섯이 시민모욕죄로 걸렸었는데

 

일곱 번째가 되려구요?

 

아,그래,화장실에 쳐발라 놓는 거

 

틈나면 이거 읽어볼래요?

 

썪을 놈

 

저녁 먹으러 안 나간다고 벌써 말했는데
뭘 또 바래?

 

아침이나 같이 하자는 거겠지,노마 레이

 

그게 뭐든 난 안해

 

노마,공장에서 제일 떠들어대는군

 

"쉬는 시간을 더 늘려라.
담배참을 더 달라"

 

"코텍스 판매기를 설치해달라"

 

- 해주면 입 다물죠!
- 뭐,그보다 낫게 해주지

 

그 입을 닫게하려면
승진시키는 수 밖에 없다고 결정했어

 

출세한 거야,자기

 

그래? 뭐루? 돈은 얼마나?

 

그래,검사 일을 맡기기로 했어

 

참,친구들 다 떨어져 나가겠네

 

시간 당 1달러 50센트 더 받는 거야

 

- 나 하는 거 어떠니,애야?
- 잘 하는데,아빠

 

좀 더 빨리 하면 더 좋은데

 

힘 자라는대로 하는 거야

 

그래,근데,날 지켜보잖아

 

아빠도 지켜보구

 

나한테 화났지?

 

지 아빠를 그렇게 몰아붙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 돈이 더 나오잖아. 애가 둘인데
- 그래,난 자식 때문에 안 그런다

 

밀리,크레이그,할머니 금잔화로 뭐 하니?
할머니한테 혼난다,자

 

- 크레이그,일어나...꼴 봐라
- 그러기 싫은데

 

그래,한 거 봐라! 뒤 좀 봐!
다 묻었잖아. 흙투성이야

 

애 좀 보랬더니!
참 나,둘 다 씻어야겠다

 

헨리빌 박람회

 

쳐! 쳐!,스티브! 그래,스티브!
그래,스티브! 그래!

 

우와! 뚝심 좋네!

 

우후!

 

- 헤이,뭣 좀 먹을래?
- 그래,이건 영 아니네

 

핫도그 좀,속 꽉 채워서

 

우후! 좋았어!

 

- 하이,핫도그 좀 줄래요?
- 그러죠

 

고마워요

 

- 하이,레오나
- 하이,노마

 

- 핫도그 두 개만
- 그래,잠깐만

 

하이

 

경기 재밌어요?

 

네,유격수가 마음에 드는데
그냥 다 잡아내네

 

그래요,JC 맥칼리스터에요
스카웃하러 보러들 오죠

 

왜 그래요? 맘에 안들어요?

 

네이슨 게 아니네.핫도그가 뭐 이렇지
속에 뭘 넣은 거죠?

 

붉은 염료랑 이것저것
별로 알고싶지 않을 걸요

 

잠깐 실례

 

안녕,노마

 

- 하이,엘리스
- 보기 괜찮은데

 

늘 괜찮지. 망아지처럼

 

- 머리 바꿨네
- 자랐어

 

크레이그는 어때?

 

이빨 빠졌어

 

뭐,가끔씩 보러 들리면 어디 덧나나

 

내가 그런 거 따지나,노마

 

그래...마음대로 해

 

원래 그렇지

 

- 콜라 좀 줘요.콜라 줘요?
- 네

 

두 개요

 

고마워요. 여기,저 분 거
내 거. 거스름돈은 됐어요

 

고마워요

 

자 여기

 

6년 전에,저 사람 캐딜락 뒷 뒷좌석에서
발을 잔뜩 쳐들고 있었죠

 

그 바람에 남부 혈통을 가진 크레이그가 태어났고

 

저 사람 그 시절부터 내리 백수에요

 

결혼은 했나요?

 

신경 안쓰대요. 나도 안썼고

 

그 전에 첫 연애상대가
헝가리 피아노 선생이었어요

 

스메타나를 연주하는데
머리가 내 무릎으로 오대요

 

뭐,미친 듯 연주했죠

 

그리고는 러시아 성화가 걸린
침실로 갔는데,

 

여선생 남편이 마침 집에 돌아온 거에요
불쌍하게 엉엉 울더군요

 

영 안돼서,얼싸안고는 그랬죠
"헤이,미안해요,진짜 미안해요"

 

그 다음엔 다 부엌으로 가서
차 한 잔씩 마셨죠

 

남자랑 무슨 일 있을 때면
꼭 댁과 만나네요

 

- 뭐 그렇네요
- 날 뭘로 보겠어요,참

 

뭐가 어찌 됐든
멋지게만 보이는데요,뭐

 

그래,아가씨,여긴 다 됐어

 

앞지르기 선수야

 

그래 아가씨.
그래,그래,그래! 그래!

 

시간 재! 시간 재라구!

 

이젠 여기야,아가씨
그래! 여기라구!

 

헤이,아가씨! 그래,뭘 기다리시나,응?
이젠 여기야! 와 봐!

 

와보라구,아가씨!

 

와 봐! 나 여깄는데!

 

그래! 아가씨! 와보라구!

 

이 얼간이!
둘 다 짤릴라고 환장했어!

 

내가 갈께

 

헤이

 

귀찮게 하려는 게 아닌데.
그냥 사과하려고

 

하마터면 짤릴뻔 한 거 알아

 

그래,진짜 열받게 하더군

 

그래

 

아침에 이혼서류를 받았거든
정신이...나갔었나봐

 

뭐...

 

그럴만 했네

 

저,나가서 한 잔 안할래?

 

어,거하게 한잔 살께
괴롭힌 댓가로

 

소니 웹스터야

 

엄마 빵집에 잘 왔잖아

 

- 소니 웹스터?
- 그래

 

소니 웹스터! 기억나!

 

돈 받는 데 서서는
잘못 거슬러주곤 했잖아!

 

- 그래,산수엔 영 소질이 없어서
- 이렇게 보네. 소니 웹스터! 어머머!

 

한잔 하는 건?

 

좋아,잠깐 기다려,응?

 

누구냐? 남자 목소리던데

 

옙,그래. 같이 나갈 거야

 

- 어디서 만났는데?
- 방금 현관 앞에서

 

그냥 아무나 찾아오면
달려나가는 거냐? 그만두시지

 

아빠,나 21살 넘었어,한참이나

 

어디 이름 대볼까,노마
버드 윌슨,엘리스 하퍼,조지 벤슨

 

미군 수병에,장거리 버스 기사

 

그 중에 잘해주는 놈 한놈 못봤다
그만 좀 해라. 식구들도 생각하고

 

무슨 심술루 못 나가게 해

 

심술이라니,애비가 딸내미 걱정하는데
고맙게 여겨야지

 

계속 그래줘

 

("lt's All Wrong, But lt's AlI Right"
돌리 파튼)

 

차암,저 노래 들어봐!

 

- 가사가 실감나잖아
- 난 엘비스가 좋아

 

아,얼마나 좋을까,신나게 노래도 부르고
돈은 돈대로 벌고

 

- 그렇다고 꼭 행복한가,뭐
- 그럼 뭐? 그럼 뭐,그럼 뭐?

 

남녀 사이가 제일 먼저지

 

음?

 

그런 말 할만 하네.
그래서 총 가지고 숲으로 가서

 

아내 머리통을 날려버리게?

 

둘 다 태워죽이려 했어

 

아내와 아내 남자친구

 

그러진 못했지

 

같이 학교 다닐 때는
진짜 착했는데

 

아주 괜찮았어,근데,어...

 

사람이 변하대...

 

아직도 실감이 안나

 

 

사람 속은 모르는 거야

 

그런 일을 겪어도...

 

헤이!

 

헤이! 후! 뉴욕!
헤이,봐요! 뉴욕! 헤이,거기!

 

하이! 헤이,이리 와요!

 

- 헤이,딴 사람은 왜?
- 여럿이면 좋잖아,루벤!

 

어머! 손에 뭐 든 건 여전하네

 

- 이리와요!
- 와요,루벤,차암!

 

안녕,루벤,소개할께요,소니
여기는 루벤 와와샤스키

 

- 잘 지내시나
- 소니,반가워요

 

- 그래,앉아요
- 자,앉아요.거기 치우고

 

- 여기서 뭐해요?
- 일해요

 

- 일 한다구?
- 그래요

 

- 바에서
- 취하거나 말짱하거나,하죠

 

- 그럼 한잔 따라드리지
- 아니,아니,막 순한 셀처(탄산수)를 마셔서

 

- 그냥 소다수만 마신다구요?
- 그래요,미안

 

그럼 내일 아침에 개운하겠네
난 아닌데

 

- 루벤은 조합 사람이야
- 음흠

 

공장에 노조를 만들 거래

 

- 언제 그런 거 있었나
- 그럼 때가 된 거죠

 

뭐,이쪽에서야 그렇겠지
저쪽에서 어떻게 나올지

 

- 그렇게 될 겁니다
- 큰 회사들은 다 자기 마음대론데

 

- 다 부자들 마음대로
- 그게 싫증 안나요?

 

아,그럴 땐 그냥
맥주 한잔으로 씻어버리죠,응?

 

헤이,뭔지 알아요?

 

주크박스에서 나오는 이 노래...

 

바로 이 노래야...
밤에 라디오에서 듣는데 연락이 왔죠

 

남편이 맥주집에서 싸우다
죽었다 그러더라구요

 

뭐,버디 윌슨 알았지
고등학교 다닐 때

 

- 그래?
- 그래,목기점도 같이 했어

 

그랬네,참

 

취해서는 싸움이 붙었는데
맥주병을 깼대요

 

상대 쪽에서도 깬 맥주병을 들고

 

장의사한테 찾아갔던 게 기억나요

 

얼굴이라도 한번 더 보려고
노인네가 나와서 그러대요...

 

안 보는 게 낫겠다고
아직 준비가 덜 됐다면서

 

글쎄,그냥...
얼굴이라도 꼭 봤으면 했는데

 

아빠도 말리고

 

뭐...그게 버디와의 마지막이었죠

 

한참 됐네

 

- 내가 운전할 거야
- 내가 할 건데

 

- 뭐가? 취했으면서
- 마찬가지잖아

 

내가 낫겠네.
아니,아니,친구들,저기지

 

이리로

 

하나랑 나갔는데
남자 둘이랑 돌아가네!

 

그래,아빠가 보고는 생난리 칠 거야

 

- 아버지가 각별히 위하던데,안 그래?
- 그래,서로 가깝지

 

250마일을 달려
크레센트 비치에 데려가곤 했어

 

저녁으로 닭요리 사주구,
수영하구,날 웃겨주면서

 

차에서 잤지
일어나서 모래사장에 나가보면 다 젖어있었어

 

이 반지도 사주고
늘 끼고 다녀

 

루벤,차 좀 대줄래요
속이 메슥거려서

 

그래요,잠깐

 

참아,참아

 

괜찮아요?

 

- 자
- 거들고 싶은데 몸이 말을 안들어

 

- 여자 술고래네
- 괜찮아요

 

언제 여름에 스타이브슨트 병원에서
타구에 한 적도 있는데

 

앞으로는 정신 좀 차려야겠어요

 

뭐,그렇게 될 거에요
내가 한 편 만들기로 점찍었으니까

 

감사합니다.
틈나면 좀 읽어보세요

 

조언대로 두 마디로 줄였어요

 

하나가 나은데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시간나면 한번 읽어보세요

 

안녕,노마 레이

 

헤이,루셔스!

 

안녕,린네트!

 

린네트?

 

헤이,빌리 조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요?

 

안 들려요!

 

고자질쟁이!

 

좋아,씨

 

- 아무도 나하고 말을 안해요
- 말은 적게,일은 열심히

 

다 친구들인데,앞으로도 그럴 거구
이거 당장 때려칠래요

 

- 몰아치니까 담배 필 틈도 없구!
- 알면서 한 거잖아

 

그래,욕심부렸어,내가 바보지
미안하네요,뭐 그냥 해고하시던지

 

아니지,안 그럴 거야
직조실로 돌려보내기로 했어,노마

 

식구들이 다 장기근속자잖아

 

- 안녕하세요!
- 안녕!

 

- 헤이
- 헤이

 

우린 준비 다 됐어

 

전부 다?

 

셋 다

 

- 뭐,그럼 다 타라구!
- 좋아,밀리,혼자 올라가

 

- 그래,자,조심하구.떨어지지 않게
- 이름이 뭐지,대빵?

 

크레이그

 

크레이그하구 밀...
크레이그,바닥에 앉지 못해

 

갔다와라!

 

- 안녕,엄마!
- 안녕히 계세요!

 

안녕,할머니!

 

앞에 앉고 싶은데

 

- 지금 안되잖아
- 이제 다 왔어?

 

아냐,다 안왔어,이 멍청이
참 나,막 떠났는데

 

- 호수에 간다면서
- 그래,먼저 볼일 좀 보고

 

참,차 타기 전에 봤어야지

 

애는 앨리스야

 

내 애지

 

그래,내 말대로네
많을수록 더 좋지

 

좋아,어디 한 번 보고 해봐

 

- 다음엔 혼자서 하는 거야
- 앨리스,이리 와!

 

애들이 참 순한데

 

소리지르고,때리는데

 

이거 봐!

 

당신 참 미인이야

 

18살 땐 그랬지,
살다보니 요 모양 요 꼴이야

 

괜찮은데 뭐

 

빛이 가리우면 그래도 나은데

 

그럼...어두운 데로 갈까

 

가봤잖아

 

난 여기서 한 푼도 빚 안졌어

 

뭐든 가리지 않고 먹고
전기기구도 곧잘 고쳐

 

커피 한잔이면 몸이 거뜬해
좀 자주 먹는 편이지만

 

주유소에서 새 일도 얻었어

 

시간 일인데,
매주 금요일에 계산해

 

일 마치면 곧장 집에 와 있을 거야

 

앨리스하고 둘뿐이야

 

혼자 몸이지

 

당신도 애가 둘이고,혼자야

 

당신만 마음 먹으면...

 

서로 의지가 될 거야

 

참 오랫만에 청혼 받아보네

 

키스해줘

 

난 좋아...

 

다 잘 되겠지

 

자 이제 주정부에서 위임받은 권한으로

 

남편과 아내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이제 신부한테 키스해요

 

어머니가 집에서 만든 와인을 가져오셨네
지난 여름 내가 딴 딸기로

 

감사합니다,부인

 

감사해요

 

내 아내 노마 레이를 위해

 

또 어...

 

뒤지지않는 남편이 되었으면

 

T W U A(미국 섬유노조)/오늘 밤 모임
차카이요트 침례교회
관심있는 분은 와서 들으십시요

 

로스코는 가지 말라는데
난 갈 생각이야

 

누가 뭐라 그래,나도 가

 

1970년 10월 8일,

 

제 할아버지,

 

아이작 에이브러햄 와샤우스키 께서는 87세의 나이로
뉴욕에서 고이 잠드셨습니다

 

다음 날 금요일 아침
장례식이 치뤄졌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참석했고
브루클린에서 두 분 삼촌이 오셨고,

 

미니 고모가 플로리다에서 오셨습니다

 

또 862명이 모였는데
피복노동자연합원들,

 

미국 의류노조 모자 제조 조합원들과,

 

그 가족들이었습니다

 

고인 생전에 그 분 편에 섰던 분들이었습니다

 

그 분과 함께 투쟁하고
함께 상처를 동여매주고,

 

함께 생계비를 벌고,
함께 쪼개 썼습니다

 

말할 때는 한 목소리로 말하고

 

또 같이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들은 흑인과 백인이고
아일랜드인과 폴란드인이며,

 

또 가톨릭과 유대교인 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노동조합입니다

 

하나

 

신사 숙녀 여러분,

 

여러분이 몸담은 섬유기업은
여러분의 삶과 마음을 고갈시키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자녀와 또 그 자녀의
삶과 마음도 고갈시킬 겁니다

 

미국 전역에서 조직화 되지 않은
유일한 기업입니다

 

그러기에 마음대로 여러분을 착취하고,

 

거짓말하고,속이고,
또 정당한 몫을 빼앗아갑니다

 

여러분의 건강과,적정한 임금,
적절한 작업환경

 

이런 일을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골든체리 모텔 31호실로 오셔서

 

조합원증에 서명하시기를 촉구합니다

 

네,성경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네 아버지가 한대로

 

물려받으리라"

 

하지만 나 루벤 와샤우스키는 말합니다
"안되면 되게하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목사님,자리를 내주셔서

 

다들 와서 들어야하는데

 

- 다음엔
- 음흠,데려와보죠

 

헤이!

 

- 연설 잘하네요
- 언제 거들어 줄 거죠?

 

- 내가? 시간이 있어야죠
- 만들어야죠. 잠을 줄이던가

 

지금 누구라도 돕지 않으면
여길 뜰 거고 아무 것도 안되는 거죠

 

헤이,도움이 절실해요,감사하고
뭐든지요

 

어...우표를 붙이거나,봉투에 넣는 거
두 손가락으로 타이프 쳐도 되고,뭐든

 

- 내가 가보죠
- 좋아요,고마워요

 

나 왔어요,
공장 좀 둘러볼 겁니다

 

미국 연방정부,

 

연방법원 명령 제 7778호에 따르면,

 

"조합은 매주 공장 내 공고판을 점검
공지사항이 무시되지 않고

 

개별적으로 전달되었는지
입증할 권한이 있다"

 

- 휴지통 있어요?
- 안에

 

- 깨끗한 미국을
- 아래로

 

주의
근무교대 신호가 울릴 때까지
직원들은 부서에 있을 것!

 

고마워요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내가 너무 빨리 가는 거요,뭐요

 

군에 있을 땐 나도 구보를 했죠
여긴 군대가 아니잖아요,동지

 

- 뭐 그렇게 힘들다면,좀 천천히 가지
- 고맙기도 하셔

 

보통 걸음으로 합시다

 

안녕하세요! 미국 섬유노조에서 나온
루벤 와샤우스키라고 합니다

 

- 이름이 뭐죠,동지?
- 버펌

 

버펌씨?

 

- 여기서 일한 지 얼마나 되셨죠?
- 12년

 

일이 마음에 듭니까?

 

- 붙어 있어야죠
- 감사합니다

 

와샤우스키,작업을 방해하는데
법원 명령엔 그런 건 없을텐데

 

그래,동지,어디 한 번
법조문을 따져볼까요

 

유대인 동지따윈 없어

 

- 진심으로 하는 말씀인가
- 진심이야

 

그러시다? 좋아,다 그만 두고
한 번 붙어볼까,어?

 

- 자자,공고판은 저기요
- 공고판은 저기라

 

안녕하세요

 

카풀 할 사람 찾음

 

바셋종 강아지 팔 사람

 

셀마에서 공수한 피칸 1부셸에 40센트
대단한데

 

내 고지사항만 없네

 

있어요

 

그래요? 안 보이는데

 

아,그래

 

윌트 챔벌레인(농구선수)이 죽마를 타야
그나마 읽겠군

 

눈높이로 좀 내려주겠소,동지들?
다 읽을 수 있게끔

 

요구사항을 적어놓겠소

 

당신들 이게 무슨 허튼 짓이요,어?

 

전화로 우리 변호사한테 연락할까
어떻게 되나. 유치하기는!

 

- 전화 어딨어요? 누구 동전 가진 사람
- 헤이!

 

브릭스,그거 내려

 

눈! 눈높이! 눈

 

그 놈의 걸 읽을라고?

 

어떤 노동활동가나
잘 알려진 노조 지도자라도

 

이 공장의 담과 벽에 막혀
10년 동안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읽는 중이요

 

- 그럼,빨리 읽어요
- 내가 읽는 동안

 

이 회사 직원 누구든 모욕죄에 걸릴 수 있다는
법원 명령서나 읽어봐요

 

법원 판례에도 있어요
뭐 그렇게 감방 맛을 보고 싶으면,계속하던지

 

- 내가 무슨 법을 어겼다고
- 법을 어기고 있잖아요,당신

 

- 그만 끝냅시다
- 그럽시다

 

- 다른 공고판은?
- 직조실 안에

 

- 보여줄 거요?
- 암,그러지!

 

브릭스!

 

안녕하세요!
안녕들 하세요!

 

안녕하세요,여러분!

 

안녕하세요,
미국 섬유노조에서 나온 와샤우스키입니다

 

안녕하세요,여러분들!

 

안녕하세요,부인

 

안녕하세요,
미국 섬유노조에서 나온 와샤우스키입니다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부인

 

안녕하세요! 저는 골든체리 모텔 31호실에 있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오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여러분!

 

안녕하세요

 

근사하군

 

신사분들,여기 노동자들을
다 저능아로 여기시나 본데

 

지쳐서 그런 거에요!

 

이것들 좀 치워주시겠어요?

 

치워! 그것들 치워!

 

헤이,루벤?

 

헤이!

 

- 바빠요?
- 아,네,아주 바쁘죠

 

- 저,들어가도 돼요?
- 그럼요

 

차암!

 

여긴 청소도 안해주나봐

 

이것저것 섞일까봐
어딨는지 훤하거든요

 

- 혹시 당신 일 거들다,일자리 잃으면?
- 어림없어요

 

작업할 때,
원반만한 조합원 뱃지를 달아도 되고

 

휴식시간에 듣고 싶은 누구에게나
조합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공장에 조합 팜플릿을 돌려도 돼요

 

섣불리 당신을 건드리는 일은 없을 거에요

 

걸 스카우트 같은 건 소질 없는데

 

뭐 한번 해보죠

 

드디어 낚시밥에 걸리셨군

 

그래...

 

물렸군요.
그래 날더러 뭘 하라구?

 

- 훌륭한 사람 돼야지,응
- 참 나

 

음흠

 

그게 어떤 거죠?

 

토요일 아침 골프 대신
옛 친지 집을 방문하는 사람

 

맹인의 컵에 연필 말고
동전을 넣는 사람

 

- 내가 그랬는데
- 아하,연필을 도로 꺼냈겠군

 

그래요,그 댓가를 치루고 있죠

 

이치와 자선 사이에는
그런 점이 있기 마련이죠

 

- 루벤,말을 좀...
- 여기서 밤새 왈가왈부 할 수도 있어요

 

서명해요

 

"노마 레이 웹스터"

 

다 이렇게 와서 적으면 얼마나 좋아

 

봐,웨인
이 근사한 것 좀 달아봐

 

셔츠에 얼룩진 것도 가리잖아

 

뭐,그럼,뭐 생기는데?

 

안하면 생기는 것두 없지
뭐 이걸루 됐잖아?

 

둘이 같이 기지의 NCO 클럽에 가서
신나게 놀았었잖아

 

- 옛날 이야기지
- 뭐...옛날을 위해 달아볼까

 

아,그래,웨인!
너 밖에 없어!

 

언제 그 클럽에 다시 가볼래,노마?

 

마누라나 데려가
집에만 앉혀놓지 말구

 

엉뚱한 데서 얼쩡거리는군,노마

 

그런가요

 

너희 쪽에도 커피 자판기 있잖아!

 

네애,근데 물 나오는 게 신통찮아
커피 맛이 영 아니라구요!

 

그냥 둘러대긴!

 

- 헤이,목사님
- 노마,이거 참 셔츠 바람인데

 

뭐 어때서요

 

주일 날 쓸 꽃을 너희 정원에서 좀 가져와야겠다
거미들이 들끓어서

 

그래요

 

뭐 도울 일 있냐,노마?

 

내가 이 교회에 다닌지
얼마나 됐죠,목사님?

 

어릴 적부터지

 

맞아요. 처음 믿기 시작한 게
여섯살 때던가?

 

그래,내가 독실한 교인 같나요?

 

- 뭐 좀 건너뛰고 그랬지
- 건너뛰고

 

- 그럼 목사님은 어떻세요?
- 그건 주만이 아시지

 

다음 주 토요일 교회에서 노조 모임을 갖고 싶은데
흑인과 백인이 같이 자리해요

 

- 여긴 주의 집이야
- 가부만 좀 알려주세요

 

어쩐지 불경스러운 것 같구나,노마

 

여기 와서 말한 게 죄라면 죄송하고
주께 용서를 빌겠어요

 

이 교회가 어느 쪽인지 알고 싶어요

 

그 자리에 서서
노조는 정당한 것이다라고 하실 건지

 

떨치고 일어나서
주는 너희 편이다라고 하실 건지

 

그렇지 않다면,그런 교회는
나한테 하나도 좋을 게 없고

 

미련없이 떠나겠어요

 

성가대에서 목소리를 못 듣겠구나,노마

 

그 목소리는 딴 데서 울려퍼질 거에요

 

들어가 앉아들 있어요
금방 올테니

 

우리 집에서 모임이 있어요,지미 제롬
노조 일이죠

 

나중에 레모네이드랑
쿠키-생강과자를 먹을 거에요

 

차양을 올려놨으니 다 보일 거에요

 

토요일에 창문도 닦았으니 아주 똑똑히

 

너무하는 거 아냐,노마
우리 집인데

 

- 뭐가 너무하다구?
- 흑인들이 득실대잖아!

 

- 말썽날 거라구
- 여태 흑인이랑 말썽난 적 없어

 

내내 백인들하고만 말썽났지

 

여러분 중엔 차카이요트 교회에서
뵌 분도 있군요

 

그 날은 나 혼자 이야기했죠

 

이번엔 여러분들 말씀을 좀 듣죠

 

해보세요

 

할말은 하고 살아야지

 

감옥 가는 것도 아니고

 

흑인들을 업신여기고 멸시해요
뭣 때문에?

 

조합이 모든 사람을 위한 거라면
믿고 따르겠어요

 

남자분들이 있어서
말하기 좀 뭣한데,

 

내가 생리통이 아주 심한데

 

일하면서 앉지도 못하게 해요

 

그냥 서있으라는 거에요
의사 진단서를 떼오던지

 

안 아픈데 그러겠어요

 

그게 뭐,난 종일 벽돌벽만 보죠

 

원래는 창문이 있었는데

 

다 벽돌로 막아벼렸죠
참 너무 갑갑해요

 

남편 에이브릴이 두 달 전
면폐증으로 죽었죠

 

아직 애들도 어린데...그 생각하면

 

필요한 분 있으면
그 사람 옷들 가져가세요

 

뜻이 제대로 전달 안됐네

 

800명 중에 17 사람이라니

 

뭐...외지인이니까

 

여긴 뭐든 느려요. 뉴욕같지 않죠
택시도 후딱 잡고,후딱 시작하는

 

엄마,크레이그 오줌 쌌어

 

아이고 참

 

자기 전에 콜라 마시지 말랬더니

 

크레이그?

 

자,얘,일어나라

 

일어나,엄마 목 감구,옳지

 

좋은 생각 있어요?

 

네,위스키 한 병 사가지고
토요일에 여기서 만나요

 

발품 좀 팔아야겠어요

 

다 눴니,얘? 그래

 

자 이제는 자기 전에 콜라 안된다

 

안녕하세요,로빈슨씨?

 

- 잘 지내시죠?
- 지금 바쁜데

 

노마 레이에요,아시잖아요

 

- 그래! 잘 있었나?
- 반가워요

 

- 이쪽은 친구 루벤이에요
- 안녕하세요,로빈슨씨?

 

저기,이것 좀 읽어보시겠습니까?
타이어는 제가 손볼테니

 

어떻세요?

 

- 그거 좋지
- 네,그럼

 

- 어떻게 하는지 알아요?
- 내 차도 없는데

 

어디 잘 될지 한번 봅시다

 

- 손 조심해요
- 루벤?

 

- 왜요?
- 아까 이거 빼려던 것 같던데

 

- 알아
- 만드는게 야구배트야,뭐야?

 

헤이! 헤이,조,안녕하세요?
이것 좀 읽어보실래요?

 

헤이! 헤이,제이크! 안녕하세요?
이것 좀 읽어보세요,네? 다들

 

하이,제임스. 루벤 소개시켜드릴께요
내 친구에요

 

안녕하세요,여러분?

 

- 좀 읽어보실래요?
- 아니

 

엘우드? 밥,이것 좀 읽어보실래요?

 

- 관심없어
- 밥,노조에 관심 없으시다구요?

 

그래,없어

 

왜요? 노조가 생기면 회사에서
더 나은 대우를 받을텐데요

 

- 늘 그런데
- 늘 그렇다구요,어?

 

- 그래
- 아우!

 

참 쌤통이다

 

잘 했어,밥

 

- 헤이,로버트!
- 하이,노마!

 

- 잘 지내요?
- 그럼

 

- 여기 온 건...
- 아이구!

 

잔디가 젖어서 그래요,루벤

 

- 어릴 적에 물장구치던 곳인데
- 아,그래요?

 

수업 땡땡이 치고는 와서
홀랑 벗고 풍덩 뛰어들었죠

 

어렸을 적에 웅덩이를 본 거라고는...

 

리버사이드 110번가의 소방전을 렌치로

 

열 때뿐이었죠

 

- 이게 사는 맛인데!
- 시골 수렁인데요,뭐

 

근사해요
모기 물린 데도 가라앉고

 

음,그래...아주 말끔해졌어요

 

고마워요

 

후우!

 

덥네

 

- 나도 들어가야지
- 와요

 

좋구나!

 

이거 알아요?

 

근처에 사는 노인네가 가끔 여기
얼쩡거려요...공기총 들고

 

- 딴 데 있으면 좋겠는데
- 네,그러게요

 

저기 저게? 나가요...
저기 뭔가 반짝거리는데...

 

- 저건 모치무리에요
- 그게 뭐죠?

 

- 피라미들. 위험하지 않아요
- 그래야겠지

 

여기선 꼭 뭍에 오른 생선 같네요

 

뭐,나 살던 데 안 같으니까,그래

 

루벤,이런 때 집에 있었음 뭘 해요?

 

Y 가서 핸드볼 하거나
MET 가서 아이다 보거나

 

중국음식 먹거나. 포커 하거나
낮잠 자겠죠

 

난 두 군데만 알아요

 

태어난 헨리빌
피스톤에 좀 있었구

 

아,뉴욕이 마음에 들 거에요,아무렴,와우!

 

굉장한 곳이죠.
세상 최고의 미인

 

일급 요리

 

오페라. 극장

 

발레

 

루벤...그립겠어요

 

아 정말로!

 

참!

 

루벤...

 

몸이 별루네요

 

그래요

 

소니는 역기 하는데

 

해봤죠

 

떨어뜨려 발등 깨지고

 

뭐...

 

걱정 말아요

 

대신 머리가 있잖아요

 

잘 쓰고

 

네애?

 

왜 이렇게 연결이 안좋은 거죠,헨리
누가 전화를 방해하나 봐요

 

헤이,당신! 누구던지 이 전화 듣는 사람,

 

여긴 노마 레이 웹스턴데,헨리 윌스와
조합 얘기 하고 있어요.오늘뿐 아니라 밤마다

 

맨날 같은 내용에 돈 될 것두 없죠
노조,노조,노조

 

봐요,위에서 이러라고 시키던가요?

 

집에 가서 처자식이나 돌봐요

 

헨리,그건...헨리!

 

오,미쳐!

 

잠도 안 자네

 

잠도 안 자고
아침에 일하러 나가고

 

오늘 밤 백 통은 걸 건데

 

- 우리 전화비로 내?
- 내 급료로 낼 거야,됐어?

 

이 놈의 우유 시었잖아

 

장 볼 틈이 없어서 그래

 

아,장 볼 틈이 없어서 그렇다구?

 

빨래도 않지.
애들이나 난 제껴뒀어

 

- 그랬어?
- 그랬지,그랬구말구

 

그 놈의 TV 요리에
애들 지저분한 바지 꼴 하며!

 

내 꼴은 또,어,뭐고!

 

온통!

 

요리 해줘?

 

자 요리야

 

세탁 해줘?

 

자 세탁

 

다림질 해줘?

 

자 다림질

 

그거 하자구?
뒤루 가 잠옷 걷어올리구 하면 되지

 

노마

 

노마!

 

헤이

 

헤이헤이헤이헤이

 

쉬이

 

베타,이번엔 골든체리에 와
읽고 고개만 끄덕이지 말구

 

헤이,도리스,밀리센트,
골든체리에 땅콩버터파이 좀 가져와요

 

헤이,비키,데브라,애는 어때?

 

촌충 생겼다면서
탄 못 만지게 해,응?

 

헤이,브렌다! 아기는 어때?

 

봐,골든체리에 좀 들러,응?
타이프 기막히게 치잖아

 

헤이,골든체리에 와서 좀 도와주실래요?

 

슈,자,이것 좀 읽어봐
한 자,한 자 다 중요해

 

골든체리에도 좀 들러
서로 시간 날 때 말이야

 

그래,이제는 툭탁거릴 시간도 없구나,응?

 

- 괜찮아,아빠?
- 평소같지

 

얼굴이 그러네. 술 마셨어?

 

- 이따금 한 모금씩
- 참,안 좋은 거 알면서

 

참,뭐가 다르겠냐? 어떨 땐 누우면,
다신 못 일어날 것 같기도 하고

 

늙었다고 하지마. 그거 싫어

 

봐라...

 

얼마 안 있다가 거기 한번 가서

 

근사하게 외식 한번 시켜주마
어떻냐?

 

- 좋아
- 그래

 

그래

 

제임스는,어...돌아온대요?

 

그럴 거에요

 

- 어디 가요? 집에?
- 모르겠어요

 

참,집에도 가야되는데

 

헤이...도로시는 어때요?

 

잘 지내요. 고마워요

 

새 사진 봤어요

 

아,네,마음에 들어요,어?
엄마가 부친 건데

 

도로시와 어머니라
사이가 좋아야할텐데

 

무슨 소리?
엄마가 얼마나 사랑하는데

 

변호사에,급진주의자고
유대인에,명 요리사죠

 

뭘 더 바라겠어요?

 

어떻게 그렇게 척척이죠?

 

도로시?

 

독서

 

아,마담,저녁입니다

 

최고급 바나나에 맥주

 

아뇨

 

누구죠? 딜란 토마스가

 

시인이죠

 

천재고 주정꾼

 

어떤 걸 썼죠?

 

사랑,섹스,죽음

 

다른 귀중한 것들

 

- 읽기 어렵나요?
- 아

 

 

- 그럼 놔둬야겠네
- 뭔가 말해줄지도 모르죠

 

딸래요.응?

 

"분노하라,사위어져가는 빛에 분노하라"

 

- 그래요?
- 그래요

 

뭐,읽어볼까

 

좋죠

 

에우!

 

재방송 말고는 TV도 안할 거고

 

헤이,부탁인데,먹으면서 말하지 말아요
책에 바나나 다 튀기네

 

투덜,투덜,투덜!

 

헤이,워렌!

 

워렌!

 

무슨 일이죠?
아무도 모임에 안나왔는데

 

- 일감을 줄였소
- 오,이런

 

일주일에 사흘 근무요

 

일은 두배인데 급료는 반이요

 

- 당신 덕분이지
- 헤이,잠깐만,어?

 

그래,잠깐만 있어보슈

 

아,이거야

 

자,순무 여섯 개와
2쿼터의 물이요

 

이게 7사람 저녁이요

 

- 노조는 딴 데 가서 알아보시지
- 헤이,내가 어떻게 해서든...

 

팔에 감각이 없어,지미
좀 가서 누워야겠는데

 

15분 있으면 휴식시간이요,버몬

 

- 지금 가는 게 낫겠어,지미
- 버텨봐요,금방 쉬는 시간이라니까

 

안됐어,루셔스,잠깐

 

메이비스

 

론다

 

헤이,베티

 

3시에 일 끝났잖아요
3시 15분엔 왔어야지

 

4시 15분인데,어디 갔었죠?
조합 일 할 거에요,말 거에요?

 

- 충치 좀 때우느라
- 술배나 채웠겠지!

 

자기 남편 다루듯 닦달하네,노마

 

하는 짓이 그렇잖아요
그래,누군 9,10,11,12시간 매달리는데

 

그것도 매일.일에 묻혀서
자기 몫은 해야지,아닌가

 

- 그러고도 조합원이에요?
- 노마! 입 다물어요

 

- 아니,당장 사무실에서 나가요
- 내가 왜요? 사실대로 말한 건대

 

나가요

 

어서

 

피터,와서 일해요,자

 

그래,여러분 다시 일하세요. 자자

 

 

너무 기가 세.
남자를 얼루고 엿먹이는 식이지,살살 해요

 

국무장관 자리에 앉혀놓으면
그냥 전쟁 나겠군

 

그래요

 

- 맞아요. 입이 싸지
- 음흠

 

방직공장 사람들이
좀 등신 취급 받잖아요

 

노조만이 우리 목소리를 내게 하고
조금이라도 나아질 길이에요

 

그래서 몰아부친 거죠,뭐

 

우리의 마더 존스로군

 

그게 누군데요?

 

아주 대단한 여자죠.
웨스트 버지니아 탄광 노동자 사이에서 그 일을 해냈거든요

 

나한테 화 안났어요?

 

영리하고,목청 크고,입 걸고,후즐근한 차림에
일 열심인 여잔데...

 

내가 어찌 마다겠어요

 

참,후즐근하다니?
요새 누가 거들 입나,뭐

 

- 왜 나한테 갖다줬지? 주문도 안했는데
- 참,헤이,다 먹구나선!

 

- 무슨 일이죠?
- 와샤우스키 있소?

 

루벤은 인쇄소에 갔는데

 

이 시간에 인쇄소라

 

네,뭐,늦게까지 일하죠

 

그 쪽이 노마 레이 맞지요?

 

흠?

 

웹스터 부인이에요

 

우린 전국 노조 본부에서 나왔소
이 쪽이 알 런던이고 난 샘 다킨이요

 

그래요?

 

마침 잘 오셨네.
필요한 구입품 목록이 있는데,어디 보자

 

봉투와 우표가 더 필요하고
타이프 용지도 모자라요

 

확성기도 있어야겠고
휴대용 타이프라이터도 어떻게 안되나요?

 

- 사무용품은 우리 소관이 아니요,웹스터 부인
- 하긴 별루 찾아온 적도 없죠

 

아,잘 있었나,루벤

 

- 샘,잘 지내요?
- 그래

 

- 살찌셨네
- 몇 파운드 늘었지

 

- 알,잘 지내요?
- 말 마. 감기가 걸려서

 

그래,무슨 일로 이렇게들?

 

연락이 시원찮더군,루벤

 

보고서 받았을텐데
상황도 잘 알테고

 

- 걱정이 돼서
- 그래서 온 건가

 

여긴 남부의 작은 침례교 마을이야,루벤

 

- 코를 깨끗이 해야지
- 그래,어디 콧물이라도 묻었나요?

 

어,웹스터 부인은 보내는 게 좋겠는데

 

- 왜 보내라는 거죠?
- 그럴 일이 있어. 이야기를 쉽게 하려면...

 

나 참,어디 해봐요?
늦은 시간에. 왜 이러는 거죠?

 

회사에서 흠집을 내려하고 있어
무슨 수를 써서든 그렇게 할 거야

 

루벤,회사는 이 곳 교회에 영향력이 있어
다들 신잔데

 

거기다 대고 노조 이야기를 했으니

 

이 부인이 이곳 경찰관과 포르노 영화를 찍었다고 해
아주 노골적이야

 

- 어디 좀 보죠
- 아,왜 이래

 

꼭 영화가 아니더라도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고!

 

사생아가 있고. 아무하고나 자고
밤인데 자네 침대에서 자고 있잖아

 

믿을 수가 없군

 

이게 노조 일인가요,
사람 잡는 일인가요?

 

하루 18시간씩 쏟아붓는데
갑자기 찾아와 품위가 어떻다는니

 

이 일을 성사시키느라 엉덩이가 닳는 여잔데

 

애들도 못 보고
목욕할 틈도 없어요

 

대체 품행이 어떻다는 거죠?
이게 뭐죠? 가톨릭식 마녀사냥?

 

- 루벤,자네 이름이 걸린 거야
- 그렇고말고!

 

- 내보내야 돼
- 증거 내놔봐!

 

안 그러면 여기서 나가던지!
아니,당장 나가요

 

미안하오,웹스터 부인

 

조합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아요
원하면 관두겠어요

 

왜 잠들었죠?
편지 좀 타이핑 해달랬더니

 

그래요

 

전 직원에게 알림

 

헤이,나에요,노마

 

그래요,노마.못 알아들어요?
당장 말할 게 있어요

 

음...

 

휴식시간에 만나면 되겠죠

 

그래요

 

애들이 학교에서 잘 왔는 지 알아보느라

 

우리 애들이랑 어울려
가게에서 사탕 사던데

 

치과에서 돈 깨지는 까닭이 있었네

 

헤이!

 

노조에 든다고?
어디 들어봐! 응!

 

이러지 마! 이러지 마!

 

이러지 말라구!

 

이러지 마! 이러지...

 

- 괜찮나,자네?
- 괜찮아?

 

- 어떻게 된 거죠?
- 공고를 붙였어요

 

백인들한테 그랬어요
흑인들이 노조를 휘어잡고 자리를 차지하려 한다고

 

백인이나 흑인이나 같은 일원이라 늘 그랬잖아요
이 모양이 됐어요

 

이런 야비한 짓은 내가 바라는 바죠
법적 행동을 취할 수 있으니까. 그 공고 좀 가져와요

 

어떻게 판에서 떼와요?
감시하는데

 

- 기억력 좋아요?
- '국기에 대한 맹세'도 제대로 못 외웠는데

 

누구 도움을 받던가. 한 번에 한 줄씩

 

나 참,그 때도 그랬는데
립스틱으로 손바닥에

 

- 걸렸어요?
- 머리 볶아야 했어요

 

- 그럼,잘 하겠네,뭐!
- 그래요!

 

"..차-지-하고..

 

영향력을...행사...

 

자기들...마음...대로"

 

"만일...지금..."

 

"만일 지금..."

 

뭐야!

 

에이! 에이! 에이!

 

"흑인 종업원들이 노조에 다수 가입해서

 

공장에서 자기들 마음대로
자리를 차지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만일..."

 

- 나머지는 어딨고?
- 그것 밖에 못했어요

 

- 마타하리
- 빈틈없이 감시한다구요

 

이 작자들한테 본때를 보여줄 절호의 기회에요
헛점을 노려서

 

기억할 필요도 없어요
걸어가 그 앞에 서서

 

또박또박 그대로 적어요

 

날짜와 서명자까지
다 적고 나한테 가져와요,자

 

- 짤릴 거에요
- 구제기금 신청하죠

 

- 대단히 고맙군요
- 헤이!

 

마사지하고 싶어요? 미용실에 가던가
이기느냐 지느냐에요

 

애가 셋에,청구서는 쌓였고
남편은 내가 하는 일을 싫어하죠

 

- 뭐 하죠.그렇게 내차지 않아도
- 요즘도 이놈의 침전물이 있다니

 

- 루벤,한 마디 해야겠어요!
- 무슨 말을 하려고요,노마?

 

집에서 너무 오래 떨어져있었죠
일만 하면서. 좀 이상해졌어요

 

루벤,여자가 필요한 거에요

 

당신이 그런 말을 하다니 우습군
오늘 날잡아야지

 

- 그래,도로시는 뭐랄까?
- 고무제품 끼라겠지

 

- "..것..에서..."
- 이거 베껴쓰면 안돼!

 

- 공고한 것 적는 건데요
- 노마,안하는 게 좋을 걸

 

모조리 다 적을 거에요

 

휴식시간에 이 공고문을 적겠다는데,뭐

 

저리 비켜요,그대로 다 적을 거니까

 

"일어나면,파업..."

 

- 안녕,노마
- 메이슨씨,저 아시죠. "...라는 건..."

 

- 노마,연필 좀 치우지 그래
- "...손실...의..."

 

- 당장 하던 짓 멈추라구
- "...때문에..."

 

그만두게 될 걸.
법에 따라 이 공장에서 쫓겨날 거야

 

"...일"

 

메이슨씨,시작했으니 마칠 거에요

 

"...심각한 폭력"

 

사무실로 가자구,노마

 

작업시간에 사적인 전화를 한다면서?

 

여기 있는 사람들 이름 다 적어야겠어요

 

허튼 짓 하지마,노마 레이

 

메이슨씨,여기 내 편은 아무도 없으니,

 

종이에 이름 다 적고나서 나가겠어요

 

당신,공장에서 당장 나가!

 

남편한테 전화해서
데려가달라고 해!

 

여기서 당장 나가!

 

- 노마 레이...
- 어림없어!

 

난 그냥 있을 거야!

 

바로 내 자리에!

 

어디 해봐,경찰서든,

 

소방서든,국가방위군이든
와서 끌어내라고 해!

 

보안관이 와서
집에 데려갈 때까지 기다릴 거야!

 

올 때까지 꼼짝도 안할 거야!

 

노동조합

 

이젠 내려와,노마 레이

 

그만 내려오라구

 

안들리나,내려오라구

 

라마르...

 

문서로 써줘요

 

보안관 라마르 밀러는 노마 레이 웹스터를
곧장 집에 데려갈 것이다

 

그리고 서명한 다음

 

나한테 건네줘요

 

내게 지시하는 건가,아가씨
문서 따위는 쓰지 않아

 

- 메이슨씨,데리고 가도록 할까요?
- 데리고 나가요

 

둘이만 타야할 지
또 누가 있어야 할 지 모르겠는데

 

라마르...내가 물어뜯을까봐요

 

경찰차잖아
감방으로 데려가려구! 안돼!

 

- 놔!놔!놔!놔!
- 그만 좀 나대,자!

 

어디로 데려갈 줄 알았어!
감옥행이야!

 

- 놔!
- 발 집어넣어

 

놔!놔!놔!

 

- 안돼!
- 들어가라구,자

 

- 싫어!싫어!
- 들어가

 

집어넣어

 

안돼!

 

싫어!

 

웹스터 노마 레이

 

헨리빌,프리에스타가,704번지

 

백인,여성,31세

 

직업,방직공

 

인상착의,갈색 머리,갈색 눈

 

수감번호 2238B

 

죄목,불법방해

 

노마 레이,따라가도록 해

 

얌전히 앉아있어

 

전화는 한 통이야

 

소니를 부르는 게 낫겠지

 

노조 담당자을 부르겠어요

 

처음 이런 일 당하니 속상하겠죠

 

으례 당하는 일이에요

 

임신부가 피켓 들고 섰다가
곤봉으로 배를 맞는 걸 봤죠

 

16살 난 소년이 등에 총맞는 것도 봤어요

 

아침에 차 시동 걸던 남자가
그대로 뒤로 날아가는 것도 보고

 

이건 그냥 맛뵈기에요

 

노마

 

괜찮아?

 

애들은 재웠어

 

크레이그

 

얘,일어나봐,엄마다

 

일어나봐,말해줄 게 있어
그래,엄마 목에 팔 감고

 

앨리스,일어나. 밀리,일어나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얘들아

 

거실로 가자

 

자,옳지

 

너희를 사랑해

 

우선 이 말이고

 

소니도 너희를 사랑하고

 

우리 둘 다 그래

 

그 다음으로는...

 

난 죄가 많단다

 

그래,그 소릴 들을 거야
다른 이야기들도

 

그래서 먼저 이야기해주는 거야

 

밀리...

 

네 아빠 이름은 버디 윌슨이란다

 

너 태어나고서 넉 달 있다 죽었지

 

크레이그...

 

네 아빠랑은 결혼도 안했어

 

그 사람은 버디가 아냐

 

소니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야

 

또 다른 사람들도 사귀었지

 

그 이야기도 듣게 될 거야

 

엄마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야

 

실수를 한 거지

 

밀리,이게 네 아빠 사진이다

 

크레이그,네 아빠 사진도 있고

 

너희가 간직해

 

혹시 너희가 공장에 가게 되면

 

나 있을 때 보다는
나은 생활을 하게 해주고 싶어

 

그래서 노조 일에 가담했고
그래서 해고 당했지

 

내 말 알겠니?

 

그래,얘들아...

 

엄마는 이런 사람이야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떳떳히 나서는 사람

 

자러 가기 전에 화장실에 들러라

 

사진들 가지고

 

가봐

 

목욕 좀 해야겠어

 

감방에 이가 있어

 

전화 한 통을 댁한테 했어

 

보석시킬 줄 알았으니까

 

댁이 여기 와서는 댁과 어울리고
딴 일에 정신을 쏟았어

 

아주 달라졌지

 

그런 걸 바라지 않았는데
앞장서는 걸 바라지 않았어

 

이제 우리는 어떻게 될까?

 

탁자 위에도 섰어요
자주적인 여자죠

 

마음에 안들더라도
겪고 살아야 할 걸요

 

구두끈이 떨어졌어

 

- 서랍에 또 하나 있는데
- 지난 주에 그것도 떨어졌어

 

그 친구랑 잤어?

 

아니

 

머리 속으로만

 

당신의 지친 모습을 볼 거야

 

아프고...

 

늙는 것도

 

어떤 모습이라도 지켜볼 거야

 

다른 사람은 안중에 없어

 

당신뿐이지

 

여러분,OP 헨리 주식회사의 투표 결과입니다
노조 반대

 

373

 

여러분...

 

이제,노조 찬성,425

 

그래,우리가 해냈어! 노조!

 

노조!노조!노조!노조!
노조!노조!노조!노조!

 

노조!노조!노조!노조!노조!

 

- 곧장 차타고 나갈 건가요?
- 그래요

 

- 커피 한잔 하면서 머리 좀 식히고 가지
- 차에 보온병 있어요

 

차암...

 

참?

 

 

 

그래,이젠 뭐 할 건가요?

 

- 생활
- 그렇지

 

딴 게 뭐

 

그래,가끔 연락 좀 해요,응?

 

- 누가 편지 읽나요?
- 뭐,우리 어머니...

 

딜란 토마스 한 권 보내줘요?

 

벌써 하나 샀어요

 

그래요?

 

아무도 당신한테 뭘 해준 게 없는데,어?

 

당신이 해줬잖아요

 

많이

 

뭐,당신이 모두한테 해준 건 어떻고

 

A mitzvah(유대교 선행)

 

- 그게 뭐죠?
- 뭐냐고?

 

선한 일이라는 거죠

 

작별인사는 않겠어요

 

울지도 몰라서

 

- 그럼,뭐라고 할 건데요?
- 어...

 

행복하고. 잘 지내길

 

당신두요

 

어...이 이걸로
충분하지 않은 것 같은데

 

난...

 

감사드리고 싶어요

 

그러니까...당신의 동료애와,

 

정력과 눈썰미,

 

함박만한 웃음

 

아주 즐거웠죠...

 

그 반짝이는 머리와
환한 얼굴을 보면서

 

루벤,날 좋아했나 보네요

 

그랬죠

 

넥타이 핀이나 면도로션을 사려고 했는데
뭘 좋아하는 지 몰라서

 

노마,당신은 나한테 아주 비싼 걸 줬어요

 

아 축복받은 노동자의 딸임을~
너무 일찍 알았네~

 

축복받은 노동자의 손이여~
내 영혼은 나의 것~

 

Visiontext Subtitles: Kerrie Sla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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